《범죄도시3》(2023)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4.2




※ 포스터·예고편의 저작권은 각 배급사에 있으며, 정보 제공(리뷰) 목적으로 인용합니다.

한 줄 감상

장르적 쾌감의 익숙함 속에 새로운 빌런의 등장으로 신선함을 더했지만, 익숙한 패턴의 반복은 시리즈의 피로감을 조금은 안겨준다.


줄거리

괴물 형사 마석도는 서울 광역수사대로 옮겨 마약 범죄를 소탕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번에는 일본 야쿠자와 결탁한 한국 마약 조직을 상대로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인다. 새 빌런 주성철과 리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마석도를 위협하며 판을 흔들고, 거대한 마약 유통망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연출과 미장센

이상용 감독은 전작의 성공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라는 새로운 배경과 일본 야쿠자라는 이질적인 빌런의 등장을 통해 시각적인 변화를 꾀했다. 마석도가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하는 장면에서는 다소 산만한 듯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구성을 보여주며, 액션 시퀀스에서는 특유의 타격감과 묵직함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색채는 전반적으로 강렬하고 대비가 명확한 편으로, 폭력적인 장면에선 붉은색이나 어두운 톤을 사용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빌런들의 등장 장면에서는 그들의 캐릭터를 부각하는 의상이나 조명을 활용하여 시각적 대비를 선명하게 한다. 다만, 여러 빌런과 새로운 관계 설정으로 인해 전작만큼의 압도적인 리듬감이나 날렵함은 다소 희석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액션 장면의 구성은 여전히 노련하지만, 전편에서 보여준 과감한 연출이나 예측 불가능한 전개는 이번 편에서 다소 정형화된 틀에 갇힌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배우와 연기

마동석은 이번에도 ‘마석도’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의 시그니처인 묵직한 주먹과 능글맞은 유머는 변함없이 통쾌함을 선사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캐릭터의 변화보다는 익숙함에 기댄다는 인상도 없지 않다. 이준혁은 새로운 메인 빌런 주성철 역을 맡아 이중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마석도와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다.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벗고 광기 어린 악역으로 변신한 그의 연기는 분명 신선한 볼거리다. 일본 야쿠자 리키 역을 맡은 아오키 무네타카는 서늘하고 잔혹한 빌런의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며 또 다른 축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의 이국적인 외모와 절제된 연기는 화면에 강렬한 존재감을 부여하며, 마석도와는 다른 결의 위협을 안겨준다. 조연 배우들 역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지만, 일부 캐릭터의 활용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영화가 말하는 것

《범죄도시 3》는 여전히 ‘정의’라는 이름으로 악을 소탕하는 히어로의 활약을 통해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이번 편에서는 특히 마약 범죄라는 사회적 병폐를 다루며, 그 이면에 존재하는 탐욕과 부패를 그려낸다. 빌런들이 단순히 힘으로만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이해관계와 비정한 논리로 얽혀 있다는 점은 현실적인 범죄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통해 법과 정의가 현실에서는 종종 힘과 지혜, 그리고 때로는 주먹에 의해 구현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범죄와 맞서 싸우는 데 있어 요구하는 직관적이고 통쾌한 해결 방식에 대한 대중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영화는 악은 반드시 응징받아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일종의 도덕적 해방감을 선사한다.


아쉬운 점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익숙한 플롯의 반복은 《범죄도시 3》에서도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석도의 등장, 빌런과의 대결, 그리고 통쾌한 액션으로 이어지는 공식은 전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로운 빌런들의 등장과 경찰 팀의 변화라는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나 사건 전개가 예측 가능한 구간이 많다. 또한, 이전 편에서 등장했던 매력적인 조력자 캐릭터들의 부재는 다소 헐거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장이수와 같은 캐릭터가 던지는 유머나 예측 불가성은 시리즈의 큰 재미 중 하나였는데, 이번 편에서는 그러한 활력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새롭게 합류한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전반적인 이야기의 풍성함이 조금은 부족한 듯하다.


총평

《범죄도시 3》는 마동석표 액션의 진수를 다시 한번 보여주며, 새로운 빌런들의 등장으로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스트레스 해소와 통쾌함을 추구하는 관객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 조폭과 일본 야쿠자를 넘나드는 거대한 마약 범죄를 다루는 만큼, 장르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다. 다만,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관객이라면 익숙함에서 오는 약간의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석도 형사의 시원한 액션과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라는 신선한 악당들의 조합은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사할 재미를 충분히 기대하게 만든다.

별점: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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