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2019)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3.7




※ 포스터·예고편의 저작권은 각 배급사에 있으며, 정보 제공(리뷰) 목적으로 인용합니다.

한 줄 감상

전례 없는 재난 속에서도 끈질긴 생존 본능과 유쾌한 활극을 엮어낸,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들의 거침없는 질주.


줄거리

평범한 취준생 용남과 대학 시절 동아리 후배 의주는 재난 영화의 단골 소재인 가스 테러의 한복판에 놓인다. 도심 전체가 유독가스로 뒤덮이고,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는 극한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그들은 오직 맨몸과 기지로 옥상으로 향하는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한다.


연출과 미장센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에서 재난 영화의 통상적인 클리셰를 과감히 벗어던졌다. 굳이 무겁고 암울한 분위기를 고집하기보다, 오히려 맨정신으로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서도 툭툭 터져 나오는 인간적인 코미디와 즉흥적인 재치를 화면에 담아냈다. 드론을 활용한 광활한 재난 현장의 스케일과, 좁은 골목길부터 고층 빌딩까지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추격 시퀀스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액션을 선사한다. 특히, 붉은색과 푸른색이 대비를 이루는 색채 활용은 가스 테러의 위험성과 캐릭터들의 절박함을 시각적으로 부각하며, 점차 좁아드는 시야와 함께 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배우와 연기

조정석은 이 영화에서 ‘백수’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하며, 특유의 능글맞은 유머와 절박한 상황에서의 생존 본능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그의 익숙한 코믹 연기는 재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동력이 되며, 위기 상황마다 기지를 발휘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임윤아 역시 현실적인 캐릭터 ‘의주’를 통해 톡톡 튀는 매력과 강단 있는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며, 재난 상황 속에서도 씩씩하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여성 캐릭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두 배우의 찰떡궁합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 영화가 말하는 것

《엑시트》는 단순한 재난 탈출극을 넘어, 현대 사회의 청년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취업난, 부모님께 짐이 되지 않으려는 부담감 등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주인공 용남의 모습은 많은 청년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아 나선다. 이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청춘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또한, 재난 상황에서 개인의 능력과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극한 상황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아쉬운 점

영화의 초반부는 재난 상황의 개연성을 설명하는 데 다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예측 가능한 흐름을 따라간다. 또한, 일부 장면에서는 과도한 액션 연출이 현실감을 떨어뜨린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빌런의 존재감이 다소 희미하게 느껴지는 부분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체적인 리듬감과 배우들의 호연이 이를 상쇄하며 유쾌한 여운을 남긴다.


총평

《엑시트》는 재난 영화라는 장르적 틀 안에서 신선한 발상과 유머를 녹여낸 수작입니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답답한 현실에 지친 관객들에게는 시원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하거나, 위태로운 세상 속에서 작은 용기를 얻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별점: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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