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2024)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4.3




※ 포스터·예고편의 저작권은 각 배급사에 있으며, 정보 제공(리뷰) 목적으로 인용합니다.

한 줄 감상

가족 같은 팀플레이로 또 한 번의 ‘빌런 때려잡기’ 공식을 성공시켰지만, 시리즈의 1부 마지막을 장식하기엔 다소 아쉬운 변주다.


줄거리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는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IT 기업 CEO 장동철(이동휘)과 기업형 조폭 두목 권태운(현봉식)의 검은 거래를 알게 된다. 한편, 베트남에서 복수심에 불타 귀국한 전직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는 장동철과 권태운을 이용해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려 한다. 마석도 팀은 각기 다른 욕망으로 얽힌 이들을 쫓으며 거대한 범죄 소탕 작전에 나선다.


연출과 미장센

허명행 감독은 전작들의 익숙한 액션 문법을 계승하며, 《범죄도시4》만의 시각적 특징을 부여하려 애썼다. 특히 후반부 펼쳐지는 대규모 격투 장면은 단순히 힘과 힘의 충돌을 넘어, 빌런의 광기 어린 집착과 형사의 정의감이 뒤섞이며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디지털 범죄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를 시각적으로 얼마나 새롭게 구현해낼지에 대한 고민이 좀 더 깊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온라인 도박장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나, IT 기업의 차갑고 효율적인 공간 묘사가 더 날카롭게 그려졌다면, 범죄의 새로운 얼굴들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배우와 연기

마동석은 역시나 ‘마석도’ 그 자체였다. 그의 묵직한 존재감과 시원시원한 액션은 시리즈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이번에도 관객들에게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김무열은 그간 보여준 선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절제된 광기와 서늘한 복수심을 지닌 백창기 역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빌런’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동휘와 현봉식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특히 이동휘는 IT 천재 CEO라는 설정에 걸맞은 능청스러움과 비열함을 능숙하게 오가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 영화가 말하는 것

《범죄도시4》는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형태의 범죄, 즉 사이버 범죄와 현실의 폭력이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보여주며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조명한다.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와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자금 흐름은 돈과 권력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상징한다. 이러한 탐욕 앞에서 무너지는 정의와 도덕은 마석도라는 강력한 형사를 통해 바로잡히지만, 동시에 이러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꼬집는 듯한 씁쓸함도 남긴다.


아쉬운 점

시리즈의 1부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범죄도시4》는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의 성공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물론 이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재미를 보장하지만, 동시에 예측 가능한 전개로 인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빌런들이 마석도와 직접적으로 맞붙기보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이다 후반부에 얽히는 구조는, 이전 편들에서 보여주었던 빌런과의 팽팽한 심리전이나 격투의 밀도감을 다소 희석시킨 측면이 있다. 또한, ‘IT 천재 CEO’라는 캐릭터 설정이 액션 장르 속에서 충분히 매력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총평

《범죄도시4》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마석도표 액션과 김무열의 압도적인 빌런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시리즈의 1부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장식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지만, 새로운 국면을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다소 평이한 전개로 느껴질 수 있다. 액션의 쾌감과 시원한 복수를 즐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만족할 만한 선택이 될 것이다.

별점: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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