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스》(2026)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원더풀스》(2026)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 포스터·예고편의 저작권은 각 배급사에 있으며, 정보 제공(리뷰) 목적으로 인용합니다.


한 줄 감상

Y2K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결핍투성이 히어로들의 유쾌하고 뭉클한 성장 드라마다.


어떤 이야기인가

1999년 말, Y2K를 앞둔 해성시는 기이한 초자연적 현상의 진원지가 된다. 각자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세 명의 사회적 아웃사이더, 은채니, 손경훈, 강로빈은 절박한 상황에서 자작 납치극을 벌이다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 비밀 연구소의 유독성 폐수 노출로 인해 각기 예측 불가능한 초능력을 얻게 된 이들은, 얼떨결에 도시의 질서를 위협하는 거대한 음모와 마주하게 된다.

이들의 불안정한 능력을 제어하고 이끌어줄 인물로는 사회성이 부족한 원칙주의 공무원 이운정이 등장한다. 그는 숨겨진 염동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과거 고아원과 얽힌 어두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한편, 수십 년 전 고아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잔혹한 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냉혹한 과학자 하원도가 '영원의 아이'를 찾기 위해 해성시에 나타나면서 상황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간다. 하원도의 하수인들이 도시를 공포에 몰아넣는 가운데, 티격태격하는 '팀 원더풀스'는 의도치 않게 거대한 사건의 중심에 선다.

영화는 단순히 능력을 얻은 이들의 활약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억지로 짜낸 감정이 아닌, 캐릭터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관계의 변화에 집중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소원해진 가족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인물, 자신의 과거 진실을 마주하는 인물 등을 통해 삶의 복잡성과 인간적인 고뇌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연출과 만듦새

유인식 감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같은 선배 히어로물에 대한 존경을 담아냈다고 밝힌 만큼, 시리즈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리듬감에서 그러한 영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후반부 에피소드 부제가 〈가디언즈 오브 해성시〉로 명명된 점이나, 전투 장면 연출 방식에서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유머와 액션의 조화가 연상된다. 초능력을 각성하는 장면의 연출 또한 〈슈퍼맨〉의 클라크 켄트 캐릭터를 오마주한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SF 코미디 액션이라는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1999년 말, Y2K를 배경으로 삼은 설정은 시각적으로도 흥미로운 요소들을 더한다. 당시의 분위기와 사회상을 반영하는 미술과 의상,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여지는 디테일들이 몰입감을 높인다. 시리즈라는 형식은 캐릭터들의 관계 변화와 성장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섬세하게 쌓아 올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각 인물들이 자신의 능력과 씨름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 과정이 촘촘하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와 인물

박은빈 배우가 연기하는 은채니는 심장 질환이라는 불안정한 운명 속에서 세계 일주를 꿈꾸는 인물이다. 그녀의 냉소적이고 다혈질적인 면모 이면에 숨겨진 절박함이 어떻게 표현될지가 기대된다. 차은우 배우가 맡은 이운정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원칙주의적인 공무원이지만, 강력한 염동력을 숨기고 있다. 안경을 벗고 능력을 각성하는 장면은 그의 내면에 잠재된 힘과 성장을 암시한다. 최대훈 배우의 손경훈은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공공의 적이지만, 가족과의 화해를 고통스럽게 시도하는 지점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 배우가 연기하는 강로빈은 지나치게 소심한 인물로, 욕설을 들었을 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설정이 코믹하면서도 그의 내면적인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이다.

김해숙 배우의 김전복 할머니, 손현주 배우의 하원도 박사 등 베테랑 배우들의 합류는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특히 하원도는 '분더킨더 프로젝트'를 통해 고아원 아이들에게 잔혹한 실험을 자행한 인물로, 작품의 중심적인 갈등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개조 인간 삼인방인 김팔호, 석주란, 석호란 역의 배나라, 정이서, 최윤지 배우들은 악역으로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주변 인물과 특별 출연진의 면면은 이 작품이 단순한 히어로물을 넘어,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고자 하는 의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이 말하는 것

《원더풀스》는 '결핍'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가능성을 탐색한다. 주인공들은 각자 치명적인 질병, 사회 부적응, 소심함 등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결핍이 그들을 특별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예상치 못한 초능력을 발현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는 곧 인간의 약점이나 부족함이 오히려 그를 강하게 만들거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더불어, 작품은 '가족'과 '관계'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소원해진 가족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손경훈의 노력이나,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는 은채니의 모습은 중년 가장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물들이 '팀 원더풀스'라는 이름으로 뭉쳐 서로에게 의지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와 개인의 소속감을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정서를 반영한다. 이는 화려한 액션 속에서도 잃지 않는 인간적인 온기가 이 작품의 중요한 미덕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아쉬운 점

Y2K라는 독특한 배경과 SF 코미디 액션이라는 장르적 재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세계관과 다수의 캐릭터를 짧은 시리즈 안에 모두 담아내기에는 다소 빠듯한 호흡이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분더킨더 프로젝트'와 '영원의 아이'라는 거대한 음모의 전개 방식이 다소 예측 가능하거나, 혹은 서둘러 봉합되는 느낌을 줄 가능성이 있다. 각 캐릭터의 개별적인 사연과 팀으로서의 유기적인 결합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시리즈 전체의 완성도를 좌우할 중요한 지점이다.

또한, 초능력을 제어하는 과정이나 능력의 발현 방식이 때로는 논리적인 개연성보다는 작위적인 설정에 기대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모든 캐릭터가 각자의 능력과 서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지 못한다면, 일부 캐릭터는 단순한 장치로 소비되거나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섬세하게 다듬어지지 않는다면, 흥미로운 설정과 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깊이가 얕아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총평

《원더풀스》는 1999년 말, Y2K라는 특별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결핍을 가진 인물들이 자신만의 초능력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SF 코미디 액션 드라마다. 화려한 볼거리와 유쾌한 액션 속에서도 인간적인 고뇌와 관계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특히 박은빈, 차은우, 최대훈, 임성재 등 주요 배우들의 앙상블과 베테랑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가 시너지를 이루며 몰입도를 높인다. 가족, 책임, 나이 듦이라는 주제에 마음이 움직이는 관객이라면, 그리고 어설프지만 진심을 다하는 인물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시리즈를 권하고 싶다.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별점: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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