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면 울리는》(2019)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좋아하면 울리는》(2019)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 포스터·예고편의 저작권은 각 배급사에 있으며, 정보 제공(리뷰) 목적으로 인용합니다.


한 줄 감상

기술이 인간의 마음을 얼마나 흔들 수 있는지, 그 얄궂은 호기심을 파고든 이야기.

어떤 이야기인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미터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이 세상에 등장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김조조는 알람이 울리지 않는 두 남자, 황선오와 이혜영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겪게 됩니다. 알람이라는 기묘한 도구가 인간 관계와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심리적 파장을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연출과 만듦새

‘좋알람’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반경 10미터 안에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왔을 때 울리는 알람 소리와 함께 화면에 뜨는 알림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설렘과는 또 다른, 조금은 강제적이고 때로는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배우들의 표정과 미세한 떨림을 포착하는 카메라는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전달하며, 각자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따라가는 리듬감 있는 편집이 돋보입니다. 특히 시리즈의 호흡은 한 번에 몰아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배우와 인물

김소현 배우가 연기한 김조조는 평범하지만 단단한 심지를 가진 인물로 그려집니다. 부모님이 없는 환경에서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그녀는, ‘좋알람’이라는 세상 속에서 누구를 좋아해야 할지,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색합니다. 송강 배우가 연기한 황선오는 화려한 외모와 달리 내면에 결핍을 가진 인물로, 가정부 아들인 이혜영과의 대비를 통해 그의 복잡한 심리를 드러냅니다. 정가람 배우의 이혜영은 묵묵하지만 의리 있는 모습으로, 친구를 향한 애틋함과 조조를 향한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이 말하는 것

《좋아하면 울리는》은 결국 기술 만능주의 시대에 인간의 진심과 관계의 의미를 묻습니다. ‘좋알람’은 타인의 감정을 수치화하고 즉각적으로 확인시켜 주지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나 관계를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알람에 의존하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주며,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가족, 책임, 그리고 나이 듦이라는 주제는 직접적으로 다뤄지지 않지만,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선택 속에서 중년의 제가 떠올리는 감정들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특히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성장은 우리네 아버지 세대의 고뇌와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

‘좋알람’이라는 설정의 신선함에 비해, 때로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조금은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억지로 짜내는 듯한 신파적인 장면은 감정선을 방해했고,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이 더 깊이 있게 파고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총평

‘좋알람’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 이 드라마는, 기술과 인간 심리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혼란스러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특히 관계와 소통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세대에게, 그리고 제 또래의 중년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별점: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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