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2021)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D.P.》(2021)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 포스터·예고편의 저작권은 각 배급사에 있으며, 정보 제공(리뷰) 목적으로 인용합니다.


한 줄 감상

군대 안에서 벌어지는 씁쓸한 현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담담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어떤 이야기인가

《D.P.》는 군무 이탈자를 잡는 군사경찰 군무이탈자 체포조(D.P.) 안준호와 한호열이 군대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쫓으며 각자의 사연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탈영 사건 뒤에 숨겨진 병사들의 고통과 현실적인 문제들을 끄집어내며, 군대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줍니다.

연출과 만듦새

한준희 감독은 웹툰 원작의 날카로운 메시지를 영상으로 효과적으로 옮겨왔습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과장된 드라마 대신, 건조하고 현실적인 톤을 유지하며 인물들의 내면에 집중하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사건을 따라가는 D.P.조의 시선은 시청자들에게도 현실적인 무게감을 그대로 전달하며, 때로는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시리즈 특유의 호흡은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탈영병들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배우와 인물

정해인이 연기한 안준호는 말수 적지만 흔들리지 않는 정의감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는 인물입니다. 그의 파트너 한호열 역의 구교환은 넉살 좋으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캐릭터로, 안준호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물들을 이해하고 접근하며 극에 재미와 깊이를 더합니다. 김성균이 연기한 박범구 중사와 손석구의 임지섭 대위 역시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의 현실감을 높입니다. 특히 조현철이 연기한 조석봉 일병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군대 내 부조리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이 말하는 것

《D.P.》는 단순한 군대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을 비춥니다. 계급 사회의 폐해, 폭력과 억압, 그리고 그 속에서 무너져가는 개인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탈영병 각자의 사연은 개인이 겪는 어려움이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와 관계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버지가 되고,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나이 듦과 책임감이라는 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아쉬운 점

일부 에피소드에서는 탈영병들의 사연이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거나, 갈등 해결 방식이 급작스럽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현실적인 묘사를 중시했던 앞선 에피소드들과 비교했을 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신파적인 감성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엿보여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총평

《D.P.》는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담아낸 드라마입니다. 군대라는 특별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고뇌와 관계의 복잡함은 비단 군인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특히 중년 배우들의 얼굴에서 읽히는 세월의 흔적과 아버지 세대가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은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억지로 짜내는 눈물이나 단순한 볼거리만을 좇는 분들께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람의 속마음과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시리즈를 권합니다.

별점: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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