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2022) 리뷰 - 줄거리, 후기, 평점




※ 포스터·예고편의 저작권은 각 배급사에 있으며, 정보 제공(리뷰) 목적으로 인용합니다.


한 줄 감상

결말이 아닌, 존재의 이유를 묻는 묵직한 공상과학 추적극.

어떤 이야기인가

24년 전 인류를 구원하고 홀연히 사라졌던 ‘그리드’의 비밀, ‘유령’이 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다시 나타난다. 자신만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를 쫓기 시작하며, 숨겨진 진실의 파편들이 맞춰져 간다. 태양풍으로부터 세상을 지켰던 방어막의 탄생 비화와 그 중심에 선 존재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연출과 만듦새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절제된 연출이 돋보인다. 묵직한 사건의 흐름 속에서도 인물들이 각자 느끼는 감정선과 서사를 섬세하게 엮어내며 밀도 높은 긴장감을 유지한다. 시리즈 특유의 호흡으로 인물들의 관계와 과거의 비밀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방식이 몰입감을 더한다.

배우와 인물

김새하 역의 서강준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정새벽 역의 김아중 역시 형사로서의 날카로움과 인간적인 고뇌를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유령’ 역의 이시영은 베일에 싸인 존재의 미스터리를 깊이 있게 표현하며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오랜 세월의 흔적과 사연을 담은 중년 배우들의 얼굴에서 세월의 더께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작품이 말하는 것

《그리드》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존재의 의미와 책임, 그리고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개인이 짊어지는 무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4년이라는 시간의 간극, 그리고 ‘그리드’라는 인공적인 질서 뒤에 감춰진 인간적인 고뇌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우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아버지로서, 혹은 아들로서 짊어져야 하는 책임의 무게는 이 작품의 핵심 정서 중 하나다.

아쉬운 점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 의식과 전개가 일부 시청자에게는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사건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 인물 간의 감정적 교류가 다소 건조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총평

인간의 속마음과 관계, 그리고 세월의 무게를 따라가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묵직한 메시지와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따라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별점: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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